배은망덕(背恩忘德) 뜻, 유래, 예문, 반대말, 비슷한 사자성어

배은망덕(背恩忘德)

 

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바로 감사함을 알고 은혜를 잊지 않는 마음입니다. 그러나 때로는 도움을 받은 사람이 은혜를 외면하거나, 되레 등을 돌리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. 이럴 때 우리는 그 사람을 두고 “배은망덕하다”는 말을 쓰곤 하죠.

이번 글에서는 ‘배은망덕(背恩忘德)’의 정확한 뜻과 유래, 일상 속 예문, 반대말, 그리고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를 살펴보며, 은혜를 기억하고 보답하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되새겨보겠습니다.

 

배은망덕(背恩忘德)의 뜻

배은망덕(背恩忘德)은 ‘받은 은혜를 저버리고, 덕을 잊는다’는 뜻으로, 도움을 받고도 고마움을 모른 채 오히려 배신하거나 모욕하는 행위를 일컫는 부정적인 표현입니다.

• 겉뜻: 은혜를 저버리고, 덕을 잊는다
• 속뜻: 도움을 주었던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기는커녕 되레 해를 끼치거나 모른 척하는 비윤리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말

이 사자성어는 특히 인간관계에서의 신뢰와 도덕적 책임에 대한 기준으로 자주 언급됩니다.

 

한자의 뜻

背 등 배 恩 은혜 은 忘 잊을 망 德 클 덕

 

• 背(등 배): 등지다, 저버리다
• 恩(은혜 은): 은혜, 도움
• 忘(잊을 망): 잊다
• 德(덕 덕): 덕, 은혜와 같은 도덕적 가치

이 네 글자를 종합하면, 도움을 준 사람에게 등을 돌리고, 그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는 태도를 뜻합니다. 즉, 신의(信義)나 감사의 마음 없이, 오히려 배신하는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는 표현입니다.

 

유래

‘배은망덕’이라는 표현은 고유한 하나의 고사에서 비롯되기보다는, 중국 고대부터 이어져 온 도덕적 가치관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표현입니다. 하지만 유사한 사연의 대표적인 고사로는 삼국지(三國志)의 여포(呂布)와 동탁(董卓)의 이야기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.

▶ 여포와 동탁의 이야기

동탁은 당시 혼란스러운 후한 말기의 권력을 장악한 인물이었고, 여포는 무력과 외모를 겸비한 장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습니다. 동탁은 여포를 매우 아끼며 친아들처럼 대했을 뿐 아니라, 높은 지위를 주고 끝없는 총애를 베풀었습니다. 그러나 여포는 동탁의 첩인 초선(貂蟬)과의 관계, 그리고 권력에 대한 야망으로 인해, 결국 조조의 계략에 넘어가 자신을 아껴주던 동탁을 창으로 찔러 죽이고 맙니다. 이 일은 역사 속에서도 가장 유명한 ‘배은망덕’의 사례로 기록되며, 훗날 “여포 같은 배은망덕한 자”라는 말은 배신자, 은혜를 모르는 자를 일컫는 대표적 비유로 쓰이게 되었습니다. 이처럼 ‘배은망덕’은 단순히 은혜를 잊은 것이 아니라, 은혜를 준 사람에게 해까지 가하는 가장 부도덕한 행위로 간주되었습니다.

 

예문

• “그는 어려울 때 도와준 사람에게 배은망덕하게도 모른 척했다.”
• “그녀는 배은망덕한 태도로, 가족마저 외면하고 떠나버렸다.”
• “도움을 받았으면 보답해야지, 배은망덕하게 행동해서야 되겠는가?”

이처럼 배은망덕은 사람 사이의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를 강하게 비판할 때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.

 

반대말

배은망덕의 반대 개념으로는 “결초보은(結草報恩)”이 가장 대표적입니다.

• 결초보은(結草報恩): 죽어서도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, 받은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반드시 보답하려는 마음가짐을 표현하는 말입니다.

또한 “감은지덕(感恩知德)”도 비슷한 맥락에서 반대 표현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.

• 감은지덕(感恩知德): 은혜를 느끼고 덕을 아는 마음을 뜻하며, 남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의 태도를 나타냅니다.

 

결초보은(結草報恩) 뜻, 유래, 예문, 반대말, 비슷한 사자성어

결초보은(結草報恩) 뜻, 유래, 예문, 반대말, 비슷한 사자성어

 

비슷한 사자성어

배은망덕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.

1. 망은부정(忘恩負情)
   • 은혜를 잊고 정을 저버린다는 뜻으로, 배은망덕과 거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됩니다.
2. 염치불구(廉恥不顧)
   • 염치(부끄러움)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으로,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무시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표현입니다.
3. 인지무덕(人之無德)
   • 사람이 덕이 없다는 뜻으로, 배려나 은혜를 알지 못하는 냉혈한을 일컫는 말입니다.

이들 모두는 은혜를 모르는 무도한 태도를 지적하거나, 인간 관계에서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을 망각한 행동을 비판할 때 사용됩니다.

 

정리

배은망덕(背恩忘德)은 우리가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 있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태도를 강하게 경고하는 사자성어입니다. 누군가에게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, 그에 보답하려는 자세는 단순한 도덕을 넘어 인간됨의 본질적인 가치입니다. 그 반대로, 도움을 받고도 고마움을 모른 채 등을 돌리는 행위는 단순한 배신이 아니라, 도리와 양심을 저버리는 중대한 잘못이라 할 수 있습니다.

 

삶의 위기에서 누군가에게 손을 잡아준 기억이 있다면, 그 손을 외면하지 않고, 반드시 보답할 줄 아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. 우리가 누군가에게 받은 은혜를 소중히 여길 때, 그 사회는 더 신뢰롭고 따뜻한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. 배은망덕하지 않은 삶, 감사할 줄 알고, 그 마음을 행동으로 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.